손흥민 '협박녀', 온라인서 무차별 신상털이 '도 넘었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금품을 갈취하려 한 20대 여성 양 모씨가 구속되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 양 씨의 신상정보가 무분별하게 퍼져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5월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손흥민 전 여자친구 얼굴과 직업', '양XX SNS 계정' 등의 제목으로 다양한 사진과 글이 게시되었다. 심지어 과거 손흥민이 다른 여성과 찍은 사진이 마치 양 씨인 것처럼 잘못 지목되어 퍼지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처럼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자 일부에서는 도를 넘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법적으로 이러한 무분별한 신상털이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에 해당하며, 최대 7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범죄행위다. 특히 온라인상 명예훼손은 정보가 무한대로 재생산될 수 있어 일반적인 명예훼손보다 더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양 씨는 5월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운동복 차림에 마스크를 쓴 채 법원에 들어서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그의 외모에 대한 평가와 비하 발언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XX 가렸지만 보인다", "상위 1% 외모일 듯", "눈만 봐도 얼굴이 연상된다" 등의 댓글을 남겼으며, 특정 신체 부위를 언급하는 성희롱성 발언도 적지 않았다.같은 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윤원묵 부장판사는 공갈 혐의를 받는 양 씨와 공갈미수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용 모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이들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양 씨는 지난해 6월 태아 초음파 사진을 보내며 '임신한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손흥민을 협박해 3억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양 씨가 실제로 임신중절 수술을 받은 사실은 확인되었으나, 태아가 손흥민의 아이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범인 용 씨는 올해 3월 손흥민 측에 접근해 7000만원을 요구했으나 미수에 그쳤으며, 양 씨와 교제하던 중 뒤늦게 양 씨와 손흥민의 관계를 알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도시락 '시간 사기' 적발... 현대푸드시스템, 소비자 속이다 식약처에 덜미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대형 식품제조업체인 ㈜현대푸드시스템의 제품 제조시간 허위표시 행위를 적발하고 강력 제재에 나섰다. 식약처는 5월 19일 공식 발표를 통해 현대푸드시스템이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함과 동시에 형사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이번 점검에서 드러난 위반 사항은 제품 제조시간의 의도적인 조작이다. 현대푸드시스템은 오후 2시에 실제로 생산한 도시락, 샌드위치, 햄버거 등의 제품에 대해 제조시간을 같은 날 오후 7시로 허위 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제품이 더 신선하다는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는 명백한 기만행위로 평가된다.식약처는 현장 점검 당시 해당 업체가 세븐일레븐 편의점 납품을 위해 보관 중이던 위반 제품 6종, 총 1,822개를 즉각 압류 조치했다. 이번 적발은 식품 안전 관리를 위한 식약처의 정기 점검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식품 제조시간 표시는 소비자가 제품의 신선도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특히 도시락이나 샌드위치와 같은 즉석섭취식품은 제조 후 시간이 경과할수록 품질과 안전성이 저하될 수 있어, 정확한 제조시간 표시가 소비자 안전과 직결된다. 현대푸드시스템의 이러한 행위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제품 선택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심각한 위반사항으로 볼 수 있다.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실수가 아닌 의도적인 조작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오후 2시에 생산된 제품을 오후 7시 생산으로 표시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더 신선한 제품으로 인식되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판매량 증대나 재고 관리 효율화를 위한 부적절한 영업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다.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식품을 제조·판매하면서 거짓·과장된 표시 또는 광고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불법 행위에 대해선 엄정 조치하는 등 안전한 먹거리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식약처는 즉석섭취식품 제조업체에 대한 표시사항 점검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소비자단체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식품 안전과 직결되는 정보를 의도적으로 조작한 행위"라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또한 편의점 등 유통업계에서도 납품업체에 대한 품질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현대푸드시스템의 이번 위반 행위에 대해 식약처는 관련법에 따라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과 함께 형사처벌도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 표시 위반에 대한 처벌 강화를 통해 유사 사례의 재발을 방지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세종 아파트값, 왜 이렇게 오르나 했더니...

 전국 아파트 매매 시장이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관망세가 짙어지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유독 세종특별자치시만은 뜨겁게 달아오르며 독보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19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5년 4월 기준 세종시 아파트 매매 거래 중 무려 52.7%가 직전 거래 가격보다 높은 금액에 성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45.3%) 대비 7.4%포인트 급증한 수치이자, 최근 22개월(2023년 6월, 53.2% 이후) 만에 가장 높은 상승 거래 비중이다. 4월 한 달간 세종시에서 이뤄진 총 1197건의 아파트 매매 거래 중 631건이 가격이 오른 '상승 거래'였다는 의미다. 세종시는 4월 시도별 상승 거래 비중에서도 전국 최고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이처럼 세종시가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행정수도 이전 공약 및 공공기관 추가 이전 기대감, 그리고 인프라 확충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가격 부담과 공급 집중으로 인해 거래가 위축되고 가격 조정이 이뤄졌던 세종시가 '저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실수요자와 투자 수요가 다시 유입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행정수도 이전 등 굵직한 정책 실현 가능성이 엿보이면서 배후 주거지로서 세종시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는 평가다.세종시 내부를 살펴보면, 고운동이 83건으로 가장 많은 상승 거래를 기록했고, 새롬동(66건), 도담동(63건), 다정동(63건), 종촌동(60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실제 거래 사례를 보면, 고운동 가락마을6단지 전용 59㎡는 직전 평균 거래가격(3억4500만원)보다 10%가량 높은 3억8000만원에 거래됐고, 새롬동 새뜸마을7단지 전용 84㎡는 5억 7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평균 거래가격(5억1500만원) 대비 11% 높게 거래되는 등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반면,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아파트 시장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2025년 4월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중 상승 거래 비중은 43.7%에 그쳤다. 이는 최근 4개월 연속 이어지던 상승 흐름이 처음으로 꺾인 것으로, 시장 전반의 매수 심리가 둔화되고 관망 기조가 강해진 결과로 풀이된다.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상승 거래 비중은 43.7%로 전월 대비 1.7%포인트 감소했다. 서울은 46.8%로 2.9%p, 경기도는 42.5%로 0.7%p 각각 줄었다. 인천만 43.6%로 1.0%p 소폭 늘었다. 토지거래허가제 재지정 등의 영향으로 서울 강남권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에서 매수세가 위축되며 상승 거래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지방 전체의 상승 거래 비중은 43.6%로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지만, 세종시의 독주를 제외하면 전반적인 관망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다만, 광주광역시(44.8%, 2.4%p↑)와 전남(44.6%, 2.2%p↑) 등 호남 지역에서는 소폭 상승 거래 비중이 늘었다. 수도권 대비 가격 진입 장벽이 낮은 광주 북구, 전남 일대 소형 면적대 위주로 상승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다.한편 4월 아파트 시장은 전국적으로는 매수 심리가 둔화되며 관망 기조가 확산되는 흐름을 보였다. 수도권과 지방 대부분 지역에서 거래가 정체되는 가운데, 유독 세종시만은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 저점 인식 등 지역적 특수 요인이 맞물리며 거래량과 가격 모두 반등세를 보였다.직방 관계자는 "전국 시장은 여전히 관망 기조가 우세하지만, 세종시처럼 일부 지역에서는 정책 기대나 개발 호재 등 개별 요인에 따른 반등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인 시세 변화만으로 시장 방향성을 단정하기보다는 중장기 시장 기조와 정책 실효성, 지역별 구조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시의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정책 실현 여부의 불확실성과 광역교통망, 자족 기능 등 구조적 과제 해결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리포터스타임즈 보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