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급등, 도매시장법인이 주범?

농산물 도매시장법인을 중심으로 한 유통망이 농산물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도매시장법인은 거래량에 따라 수수료를 챙기며 경매를 통해 과일과 채소의 가격을 정하는데 최근 몇 년간 과일과 채솟값이 급등했다. 이에 소비자는 국내 과채류 값이 올랐다고 여기는데, 서울의 가락시장을 비롯한 5대 도매시장법인은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에 평균 21.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어 이런 지적이 나온 것이다.

 

농산물의 경매 과정에서 농민들은 정해진 가격에 대해 4~7%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는 도매시장법인들에게 주요 수입원이 되며, 특히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과일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급등하게 되었다. 이는 농민에는 손실을 초래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은 고가의 농산물을 구매할 부담을 느끼게 되어 소비를 줄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한국은행과 전문가들은 이러한 복잡한 농산물 유통 구조가 가격 폭등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간 비용과 수수료, 경매 방식 등이 농산물 산지와 시장 가격의 차이를 벌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고 필수소비재의 가격 안정을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