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마트의 한국어 포장 과자, 한국 제품 아니었다

베트남 하노이성 동다군의 한 마트에서 한글로 쓰인 라벨이 붙은 '태양 소주'가 판매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은 한국에서 만든 것 같은 외양을 가졌으나, 실제로는 타완당(TAWANDANG) 1999라는 태국 회사에서 제조한 제품이다. 태양 소주는 실제 한국의 과일소주처럼 청포도, 복숭아, 자몽, 딸기 등의 다양한 맛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동다군 마트에는 다른 제품들도 한글 포장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태국의 킹스타(KINGSTAR)가 제조한 '킹요리' 김부각이나 인도네시아 스타푸드(STARFOOD JAYA)의 쫄깃 곤약젤리 등이 일본, 싱가포르 회사의 제품과 함께 진열되어 있다.

 

베트남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중국 업체의 한글 포장 상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중국 업체가 제조한 '소프트 캔디 젤리빈'과 '두리안향 코코넛 빵' 등이 한글로 기재된 채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한글 포장 식품들은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판매 전략의 하나다. 한국 제품으로 오해되도록 한글을 사용하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이러한 현상을 인지하고 있으며, 특히 원산지 표기에 대한 명확성을 강조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한국산이라고 오인할 수 있는 포장 디자인이나 표기는 법률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으며, 해당 사항에 대해서는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aT는 또한 중국산 제품을 한국산으로 오인시키는 시도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이와 같은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올바르게 표기되고 구별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