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사태가 불러온 반전' 라인, 카카오톡 제치고 1위 등극

'라인야후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내에서 라인 메신저 앱의 설치 건수가 카카오톡을 앞지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통계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라인 앱 신규 설치 건수는 6만 1,640건으로, 이는 카카오톡에 비해 약 5천 건 많은 수치다. 이처럼 소셜네트워크의 메신저, 전화, 영상통화 부문에서 라인이 1위를 기록한 것이다.

 

라인 앱의 신규 설치 건수가 주간 집계에서 카카오톡을 앞선 것은 3주째 계속되고 있는데, 이러한 증가세는 4월 넷째 주부터 시작됐다. 4월 넷째 주 라인 앱 신규 설치 건수는 5만 건을 넘어서며 202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카카오톡을 앞질렀다.

 

라인 앱은 일본 내 월간 활성 이용자 9,600만 명을 포함해 아시아 시장에서 2억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의 성공적인 플랫폼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한국 내에서 라인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이 깊다. 네이버가 다국적 플랫폼으로 성장시킨 라인이 일본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사용자들의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의 잦은 서비스 장애도 라인 앱의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 이달 중순부터 3차례 발생한 카카오톡 장애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고, 온라인에서는 "라인으로 갈아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 13일과 20∼21일에 발생한 카카오톡 장애는 정부의 긴급 현장점검을 초래하기도 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라인야후 사태와 카카오톡의 잇단 서비스 장애가 라인 앱의 신규 설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카카오톡 오류가 발생한 5월 13일의 라인 앱 신규 설치 수는 1만 2,497건으로, 카카오톡보다 많았다.